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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사이트는 무엇으로 정해질까: 주소모음 첫 칸에 오르는 세 가지 조건

주소모음의 필수 칸은 인기나 광고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공식 운영인지, 그 분야 사람 대부분에게 필요한지, 대신할 곳이 없는지라는 세 질문으로 필수를 가르는 과정과 조건이 서로 어긋날 때 어느 칸에 두는지에 대한 판단까지 차례로 풀어 봅니다.

필수 사이트는 무엇으로 정해질까: 주소모음 첫 칸에 오르는 세 가지 조건 대표 이미지

주소모음을 처음 여는 사람은 대개 맨 위 칸부터 읽습니다. 주소킹에서 그 자리는 필수 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이트가 필수가 되고, 어떤 사이트는 추천이나 참고에 머무를까요. 널리 알려진 곳이 곧 필수일 것 같지만 실제로 따지는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필수 칸을 고를 때 거치는 세 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첫째 조건: 운영자가 분명한 공식 사이트인가

필수 칸에 오르기 전에 모든 후보가 통과해야 하는 문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실제로 운영하는 회사나 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주소인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같은 서비스를 소개하는 블로그, 이름을 빌린 안내 페이지, 운영자가 드러나지 않는 복제 주소는 아무리 편리해 보여도 후보가 되지 못합니다. 이 조건은 필수만의 기준이 아니라 추천과 참고에도 똑같이 걸립니다. 다만 필수 칸에는 로그인과 결제, 신분 확인이 오가는 곳이 많아 확인을 한 번 더 거칩니다.

둘째 조건: 그 분야를 쓰는 사람 대부분에게 필요한가

두 번째 질문은 필요의 폭입니다. 은행·카드 분야라면 거래하는 금융사가 어디든 결국 들르게 되는 공통 창구가 있고, 정부·민원 분야라면 증명서를 떼거나 신고를 할 때 대부분 거쳐 가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나이나 직업, 사는 지역과 상관없이 그 분야 이용자 다수에게 쓸모가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직군이나 특정 질환,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만 꼭 필요한 곳은 아무리 중요해도 필수보다는 참고 칸에 놓입니다. 넓게 필요한 것과 깊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보는 셈입니다.

필요의 폭을 가늠할 때는 그 분야에 처음 들어선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은행 계좌를 처음 만든 사람, 처음으로 증명서를 떼야 하는 사람, 처음 혼자 병원 예약을 하는 사람이 어디부터 알아야 하는지를 묻는 식입니다. 오래 써 온 사람에게는 당연한 곳이 처음 온 사람에게는 가장 찾기 어려운 곳일 때가 많고, 필수 칸은 바로 그런 곳을 앞에 꺼내 두는 자리입니다.

셋째 조건: 대신할 곳이 마땅치 않은가

세 번째 질문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비슷한 일을 해 주는 공식 사이트가 여럿이라면, 그중 하나만 필수로 올리는 것은 사실상 특정 서비스를 앞세우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대체재가 많은 분야는 필수 칸이 짧아지고 나머지는 추천으로 갑니다. 반대로 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사실상 한 곳뿐이라면 필수에 가까워집니다. 이때 함께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업무를 맡고 있는가
  • 법이나 제도에 따라 그 기관이 담당하도록 정해진 일인가
  • 그 사이트가 없어지면 이용자가 다른 길을 찾기 어려운가

이 질문들은 이용자 수와는 별개로 움직입니다. 이용자가 아주 많아도 비슷한 공식 서비스가 여럿이면 필수에서 비켜나고, 이용자가 많지 않아도 그 업무를 맡은 유일한 기관이라면 필수 쪽으로 다가섭니다. 그래서 필수 칸에는 누구나 아는 대형 서비스와 이름이 다소 딱딱한 공공 창구가 함께 놓이곤 합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여도 세 질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는 같은 자격을 갖춘 셈입니다.

세 조건이 어긋날 때 나누는 방법

실제로는 세 조건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이고 대체재도 없지만 필요한 사람이 적은 곳, 많은 사람이 쓰지만 비슷한 서비스가 여럿인 곳이 대표적입니다. 주소킹은 첫째 조건을 넘은 뒤 둘째와 셋째를 함께 놓고 보며, 둘 중 하나라도 약하면 필수보다 한 칸 아래에 둡니다. 세부 판단은 선정 기준에 적어 두었습니다. 필수 칸이 생각보다 짧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이 보수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른 필수 칸은 사이트의 품질 점수가 아닙니다. 추천이나 참고에 있는 사이트가 덜 좋은 서비스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 분야에 들어선 사람이 먼저 알아 두면 헛걸음이 줄어드는 곳을 앞에 두었을 뿐이며, 사정에 따라 내게는 참고 칸 사이트가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필수 칸을 내 링크모음으로 옮길 때

필수 칸을 통째로 즐겨찾기에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쓰지 않는 분야의 필수는 건너뛰어도 되고, 이미 쓰는 서비스가 추천 칸에 있다면 그것을 맨 앞에 두어도 됩니다. 주소모음의 필수 칸은 나만의 링크모음을 짤 때 무엇부터 확인할지 알려 주는 안내판에 가깝습니다. 사이트모음을 처음 꾸리는 사람이라면 이 안내판 하나만 따라가도 첫 화면이 꽤 단정해집니다. 즐겨찾기로 옮긴 뒤에도 필수 칸은 이따금 다시 들여다볼 만합니다. 서비스가 통합되거나 종료되면 칸의 구성이 달라지고, 새로 필요해진 분야가 생기면 그 분야의 필수부터 확인하면 되기 때문입니다.